현덕 
메타 초지능 연구소 명단, 그리고 그 안의 힌트
며칠 전,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 인재 명단이 유출됐어요.
놀라운 건, 44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 출신 박사들이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이들 중 일부의 최저 연봉은 무려 140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이 정도 인재들이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메타가 뭔가 큰 걸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였어요.
그 실체가 드디어 논문을 통해 공개됐어요.
2019년, ‘외계인 같은’ 저커버그의 선택
스마트폰이 막 아이폰 11로 넘어가던 2019년,
저커버그는 1조 원을 들여 CTR Labs(컨트롤 랩스)라는 회사를 인수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 회사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창업자 토마스 리어든의 이력을 보면 납득이 돼요.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했던 개발자이자,
그 후 신경과학 박사로 커리어를 확 바꾼 인물이었어요.
메타는 그가 만든 기술을 눈여겨봤고, 조용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손목 밴드로 ‘생각’을 읽는다고요?
이번에 발표된 메타의 논문은 이렇게 시작돼요.
“우리는 기기를 만지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손목이에요.
사람이 손가락을 움직일 때, 뇌는 근육에 전기 신호를 보냅니다.
이 신호는 미세하게 피부 바깥으로도 흐르는데요, 메타는 이 미세한 신호를 손목 밴드로 감지해서 컴퓨터나 화면을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실제로 손목만 움직여도 화면 상의 커서가 실시간으로 이동했고,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정확하게 좌표를 조정할 수 있었어요.
이 기술은 메타가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에요.
애플 비전프로의 약점, 메타가 찔렀어요
애플의 AR 헤드셋 ‘비전 프로’는 카메라로 손 제스처를 인식해요.
그래서 손이 주머니에 들어가 있으면 인식이 되지 않아요.
공공장소에서 허공에 손짓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죠.
메타는 이 문제를 정확히 파고들었어요.
손을 들지 않아도 되고, 허공에다 손을 휘두르지 않아도 되며,
손목의 근전도 신호만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니까요.
이건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현실적인 미래를 보느냐’는 인터페이스 전쟁의 시작이에요.
사람마다 다른 몸, 어떻게 인식하죠?
여기서부터 진짜 기술력이 나와요.
사람마다 신체 구조나 근육 상태가 달라서, 같은 밴드를 써도 신호 패턴이 달라요.
그런데 메타는 6,527명 분의 데이터를 모아서,
AI 모델의 파라미터를 60배 이상 늘리고, 정확도를 극적으로 향상시켰어요.
어떤 사람은 인식 오류가 33%에 달했지만,
커스터마이징을 하면 오류가 3%까지 떨어졌어요.
이건 상용화를 해도 될 정도의 정밀도예요.
조이스틱 없이 게임? 가능해졌어요
실제 데모 영상에선 사용자가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게임 캐릭터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장면이 나왔어요.
조이콘, 듀얼센스, 키보드, 마우스 없이요.
이 기술은 단지 ‘신기하다’에서 끝나지 않아요.
AR 글래스가 보편화될 시대,
음성 명령만으로 조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손목 밴드가 핵심 입력 장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메타의 진짜 의도는 ‘락인’이에요
애플이 아이폰, 맥북, 에어팟으로 사용자 생태계를 잠갔다면,
메타는 손목 밴드와 AI 글래스로 일상의 입력 시스템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 기술이 보급된다면,
우리가 쓰는 모든 생체 신호와 데이터는 메타의 장비 안에 저장될 수밖에 없어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락인이 시작되는 거예요.
결국, 이건 기술이 아니라 ‘리더십’이에요
CTR Labs를 인수하고, 천문학적 비용을 쓰고,
수십 명의 천재들을 모아 미래를 내다본 사람.
이 모든 배후에는 마크 저커버그가 있었어요.
그는 말했어요.
“빠르게 움직이고, 그 주변의 틀을 부숴버려라.
뭔가를 부수고 있지 않다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제 진짜로,
우리가 쓰는 ‘입력 방식’이 바뀌려 하고 있어요.
🔧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
그 핵심에 메타가 서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궁금한 분들은, 오늘 발표된 그 논문을 한 번 직접 읽어보셔도 좋아요.
이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선언일지도 모르니까요.
트잇 
씨커 
